From Moscow to Mombai – Russia


2008.04.05 - 2008.05.31

101-5 Cheongdamdong, Gangnamgu, Seoul

Exhibition Date :  2008.4.5 ~ 2008.5.31

Artists : AES+F, BLUESOUP


이머징마켓의 주역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꾸준히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러시아, 인도 작품은 문화적 유구성과 전통을 반영하면서 현대성과 철학 및 사회의 다층구조와 맞물려, 특유한 색채를 선보이고 있다.


1부 러시아 작가전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더욱 주목받게 된 러시아 대표작가 AES+F와 BLUESOUP을 중심으로,
2부 인도 작가전에서는 Prajakta Potnis를 포함하여 현재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표작가 3명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왜 세계 미술시장이 러시아, 인도 작가에게 열광하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AES+F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유대인 아티스트 그룹인 AES+F는 1987년 건축을 공부한 타티아나 아자마소바Tatiana Arzamasova, 레브 에브조비치 Lev Evzovich, 그래픽 아트를 공부한 에프게니 스비야스키Evgeny Svyatsky로 이루어져 AES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1995년 사진작가 블라디미르 프리케스Vladimir Fridkes 가 합류하여 AES+F로 활동하고 있다.


에서 다수의 군중으로 표현되는 십대의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 모든 것이 팽팽한 긴장의 순간임에도 신기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피는 보이지 않는다. 신체의 잘려나간 흔적도 없다. 아이들의 피부는 놀랍게도 반짝이며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3D 컴퓨터 게임 속 배경 속에 흔히 있는 왜곡된 3D의 공간은 어둡지만 잔혹하지는 않다. 그 배경으로는 군대의 야영지와 탱크가 있고 일본식 절과 중국식 용, 그리고 고딕 건물이 존재하는, 즉 모든 문화가 뒤섞여있는 공간이다. 러시아의 유대인으로 이루어진 AES+F의 같은 이전 작업에서부터 까지를 볼 때 1990년대에서 현재까지 소비에트 연방에서 러시아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들 작업에 결정적인 메타포로 작용한다. 연결되는 작업에서 1992년 발표했던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가 ‘역사의 종말End ofhistory’ 과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에 대한 장밋빛 예견은 곧 쇠퇴한다. 이 후, 미국의 미래학자 사무엘 헌팅톤Samuel Huntington이 주장했듯이, 세계정치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 받는 세계가 아닌 경제력에 지배 받는 세계가 된다.


이제 국경이나 국가적 정체성이 가져왔던 전통적인 의미는 무색해진다. AES+F의 작업은 냉전시대의 프로파간다식 이미지에 익숙한 후기 소비에트 연방의 사회적 시스템과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전체주의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다. 소비에트 연방을 겪은 작가들에게 대중매체는 현실을 조작하여 그렇게 보이는 것의 질서를 부과하는 정치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20세기의 전쟁은 www.americasarmy.com을 통해 보여지는 비디오 게임과도 같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걸프전은 이미지 없는 전쟁이었던 것이 아니라 미군 사령부가 완전히 통제한 영상으로 포화된 전쟁이었다. 군사전략은 CNN 채널이 그 원칙적 수행자였던 형상화의 정치적 전략이 곁들여져 있다.


군복을 입은 아이들의 세상인, 공격하는 자와 희생자의 구분이 사라진 이 ‘파라다이스’는 새로운 미래이다. 글로벌리즘과 다문화주의라는 미명하에 하나로 연합된 유럽의 조화로움을 부르짖는 서구의 의도를 무색화시키면서 그들만의 사회적 영역에 관한 놀이를 한다. 작가노트에서도 밝혔듯이 이 작품 속 세계에서 재현되는 순간은 이데올로기, 역사, 윤리의 끝을 찬양한다. 이들은 후기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지적인 위기와 함께 또한 국가적 정체성과 개인적 정체성의 문제와 함께 얽혀져 있는 작업을 한다.

BLUESOUP


러시아 작가인 블루 수프는 1996년 결성된 BLUESOUP 은 비디오 매체를 사용하는 젊은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웅장한 자연의 산과 호수들을 사진작업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들은 러시아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매우 뛰어난 기술들로 정교하게 창조해낸 이 풍경들은 완벽한 재연의 틀 안에서 작위적인 디지털 이미지의 여운을 남김으로써 자연의 서정적 감응에 대한 인공적 잔상의 파장을 만들어 낸다.


또한 이들은 ‘주제’와 ‘대상’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영상을 이용했고 결과적으로 영상물 자체가 낯설게 되는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테크놀로지를 통해 너무나도 정교하게 재현하면서 오히려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BLUESOUP 이 집착하는 것은 재현의 오브제가 아니라 부재, 부조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주는 낯섦 등의 양가적 감정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는 테크놀로지, 매체와 재현 대상에 대한 실험이면서 동시에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추구했던 혁명, 서구화에 대한 희망과 일시적인 절망이 형성한 허무주의적 전통의 영향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