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g Chul – 유진갤러리

Gwag Chul

[Plastic Sense] 유진 갤러리 기획전

Exhibition Date :  2013.2.23 ~ 2013.03.01

Artists : 곽철

곽철

곽철이 말하는 ‘Plastic Sense’는 감추거나 꾸며낸, 본질과는 다른 무엇을 위해 쓰이는 감각이다.
그의 작업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
그의 작업의 모든 것은 가짜이다. 사람의 형상은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는 인형일 뿐이고, 옷가지들은 색도 화려하고 광택을 내지만 그것들은 버려지는 빈 껍질들을 이어붙인 가짜다. 각각의 상표를 두르고 있지만 그것들은 더 이상 그 상표의 제품도 아니다. 무엇 하나 진짜가 아니지만 그들은 진짜인 척 한다.
또한 그는 작품 속에서 예술과 기호식품의 접점을 발견한다. 세상에는 많은 군것질거리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담배 한 개피, 초콜릿 한 조각등의 기호식품이 삶의 낙이고 큰 의미일 수 있지만 그것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 기호식품은 필요없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선택하느냐. 혹은 아예 선택하지 않느냐는 ‘기호’에 따라 좌우된다. 예술과 기호식품을 이러한 관점으로 해석해 보면 ‘선택적’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이 시대에는 예술도 군것질이라는 말이다.
마그리트의 작품에는 늘 엉뚱함이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마그리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는 곽철의 작품에도 그런 면이 있다.
아기가 벽에 걸려 있거나, 고양이가 후드를 입고 있고, 전시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값싼 기호식품들이 가작한 것 말이다.
또하나 타 작품에 사용된 브랜드들은 기호식품이라는 점이 동일할 뿐 특정 상표가 상징하는 바는 없지만, This is not a gun’ 시리즈만은 다케시마를 후원하는 일본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했다. 작품 속의 총이 실제 총은 아니지만 그 기업들이 독도라는 우리 땅을 빼앗아가려는 위협적인 행위를 후원하고 있기에, 그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평면이 아닌 입체작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자기만족적 측면에서 성취감과 감동을 주는 작업이기도 하고, 전시 공간에 따라 다양한 여백을 줄 수 있는 매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작품 속에 이미지들이 빼곡하게 패턴을 이루고 있어, 여백을 이용해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체나 사물 등 구상적인 형상을 가진 작업은 눈에 익숙한 이미지를 재현하므로 관객이 특별한 의미나 뜻을 몰라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형태를 재현한 구상 작업이지만 곽철은 거기에 개념적이거나 팝적이거나 키치적인 여러가지 다른 요소들을 입혀서, 형태 그대로를 즐길 수 있고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2019-01-11T07:33:1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