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th Cheongdam Art Fair – 유진갤러리

18th Cheongdam Art Fair

[18th Cheongdam Art Fair] 제 18 회 청담미술제

Exhibition Date :  2008.11.27 ~ 2008.12.06

Artists : DIA, 김형섭, 오승배, 이은, 장석숙, 정유진

현재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제 18회 청담 미술제가 11월 27일 막을 올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참가하는 유진갤러리는 달콤함을 눈으로 담아내는 작가 김형섭, 현대의 소비사회에 대한 문명비판을 소재로 하는 작가 이은, 본인을 피사체로 삼아 작업하는 작가 DIA, 신체에 나타난 흔적을 통한 인간 연구를 주제로 삼은 작가 오흥배, 두터운 질감과 원색이 주는 느낌을 빠른 붗 터치로 표현하는 정유진, 부드러운 색감과 정적인 화면 구성으로
내면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작가 장성숙 등 6인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똑같은 2차적 평면 공간 안에 각기 다른 개성의 색을 입혀 표현해 낸 독특한 작품들로 갤러리를 장식한다.

DIA

나는 스스로를 꾸며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그것으로 나의 작업은 끝나지 않는다. 찍힌 이미지를 디지털 공간 안에서 툴을 이용해 재조합하여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공간과 상황에 현실인 나를 배치시킨다. 나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지만 그 결과물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비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나를 죽임으로 생의 욕구를 얻고 또 하나의 나는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이러한 모습은 현실 속에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상황들과 맞닿아있다. 나는 나를 죽이고 억누르면서 삶을 이어나간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나는 사랑하는 나를 위해 끊임없이 죽음을 택한다. 결국 궁극의 사랑의 행위는 죽음과 닿아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

김형섭

도김형섭은 사탕과 초콜릿, 아이스크림, 껌 등이 입안에서 녹거나 물에 번지는 장면을 회화적으로 보여준다. 순수한 색채의 환각으로 가득하다.엠 앤 엠 초콜릿, 폴로사탕, 막대사탕 또는 아이스크림, 껌의 피부로 육박해 들어가 일으켜 세운, 확대된 사진이다. 침이 엉켜있는 씹던 껌, 화려한 색채를 지닌 초콜릿이나 사탕이 녹아 흐르는 장면, 아이스크림 토핑들이 화면 가득 펼쳐져 색채 추상같은 효과를 내거나 폴로사탕이나 마시멜로가 마치 오브제 미술처럼 구축적으로 쌓여있는 것 등이다. 그것은 특정 음식물 사진이기에 앞서 매혹적인 시각이미지 자체로 충만하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배경 화면에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를 지닌 물질이 녹아드는 장면은 매우 감각적이면서 관능적이기도 하다. 침이나 물에 의해서 서서히 형태변화를 일으키는 단 것들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제 막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을 얼핏 보여준다. 혀끝에서 녹거나 물에 의해 서서히 침식되는 장면이 정지되어 응고되어 있는 형국이다. 그것은 시간의 기록이자 단 물질이 용해되는 화학적 작용의 기록이기도 하다. 김형섭은 단 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사진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오흥배

skin-다름의 공존
최근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주제는 신체에 나타난 흔적을 통한 인간 연구이다. 피부는 인간에게 있어 생면유지의 불가결한 기관이며 세상과 통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신체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동시에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 상황 속에서 피부는 사라짐과 만들어짐이 반복되며 주름을 만들어낸다. 이런 이유로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기록하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꿀 수 있는 것 이 아닌 그 사람 자체이다. 상처나 점, 털, 기형 등의 문제로 신체는 변화하며 그것은 피부에서 가장먼저 드러난다.
또 인위적인 신체 변화는 자연적인 신체변화와 함께 인간의 모습을 바로 바라보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인간은 언제나 만족 하지 못하고 더 나은 모습을 원하며 이런 모습은 성형 등의 문제로 나타난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하고 변화 하며 피부의 주름은 그것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증거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 까지를 거짓 없이 기록하는 자신만의 것 인 것이다.
작업의 소재는 언제나 갖고 다니는 디지털사진기로 채집되며 대부분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다. 그런 사진들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가공되며 프린트해 작업의 자료가 된다. 특별한 에스키스 없이 위의 과정 속에서 캔버스로 옮겨질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언제나 어떤 상황 속에 놓여있는 신체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신체의 한 부분을 사진 적 이미지로 바꾸고 또 그것을 캔버스로 옮기는 과정은 상당한시간과 노력이필요하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굳이 회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어떠한 결과물에서 노동력이 느껴지고 보인다면 그 행위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며 본인의 의도를 생각 해 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인간의 피부는 더 이상 신체를 보호한다는 것에 국한 되어 있지 않다. 이제 피부자체가 패션화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인의 작품에서 이러한 생각들은 전통적인 유화기법과 사진과 같은 균등한 화면으로 나타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일루젼(illusion) 효과가 나타나도록 보다 사실적으로 그리려 노력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작품을 보는 대중에게 언제나 있음에도 신경 쓰지 않았던 자신과 닮은 확대된 신체를 보며 자신들의 생각과 본인이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생각해보며 동시에 산맥의 지세, 대지의 융기 등에 비교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주름의 차원을 떠나 인간의 피부가 갖는 결의 무늬와 형식, 색의 분방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피부는 한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기록하는 일기와 같은 것이며 나는 이런 것에서 인간의 본질(本質)을 생각하며 기록하는 것이다.
작업계획
첫째, 작품의 크기가 커 질 것이다. 이런 작품의 규모는 관람자로 하여금 언제나 자신도 갖고는 있지만 생각하지도 유심히 보지도 않았던 자신과 닮은 커다란 인체의 작품을 보고 그로테스크한 느낌과 낯설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미지의 단순화이다. 이것은 한 화면에서 여러 이미지가 보이는 것보단 한가지이미지가 보였을 때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셋째, 신체의 형태가 의미하는 내용의 전달도 더 부각될 것이다. 신체는 말 하지 않아도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는 전달의 역할도 가능하다 그중에서 손은 수화(手話)와같이 생각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며 작품에 도입 할 예정이다.
– 작가노트 중에서

이은

이은의 작품은 현대의 소비사회에 대한 문명비판의 소재로 자판기를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판기는 인간이 직접 매개하지 않고도 직접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이며 사행심을 은근히 자극하는 욕망의 생산기제이기도 하다. 이은은 ,,<It’s me! It’s me!>라는 작품 명제에서 보여주듯 이러한 소비와 욕망의 유통공간을 의인화된 장소로 치환하여 다른 시각에서 이 일상적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시하는데, 밀접하게 다가서서 인간을 대치한 상품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도록 컴포지션된 화면에서 인간의 직접적 소통 없이 놀이화된 상품들의 또 다른 세계는 그 의인화된 공간 안에서 오히려 이 시대의 의미를 찾는 현대 문명의 아이러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성숙

장성숙의 이번 작업은 서구방의 고려 불화인 수월관음도가 모티브가 되었다.혼란스러웠던 고려시대의 역사적 흐름과 그 시대의 정신성이 현 우리 시대와 같음을 느꼈다.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그 당시 고려인이 관음보살도를 통한 내세의 염원를 빌었던 것처럼 우리도 신앙 또는 물질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으며 점점 불화(그림)에 집착하여 화려함의 극에 달했던 것처럼 화려함과 쾌락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이 그림에서는 관음보살의 모습 대신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여자아이는 쿠마리같은 어린 신의 모습이다. 전통에 따라 자신의 의사와는 다르게 신이 된 아이같지 않은 아이… 화려한 신의 모습이지만, 초경 후 모두에게 버려지는 쿠마리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 여성의 스카프를 뒤로 하고 있는 소년을 그린 작품은 우리에게 뒤돌아 서 있지만, 뒤돌아 서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정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정면을 보는 것 같이 표현하고 싶어 그리게 되었다.붉은 꽃과 초록 잎이 프린트된 스카프는 여성의 것으로 타인에 의해 소년에게 연출되어 진 듯 느껴지며 중성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그 소년은 제스쳐도 없이 뒤돌아서서 어떠한 잡념도 없이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Eugene. J

The Senses
오감(五感)과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둘러싸인 나의 일상의 감정들을 표현한다.
눈에 보이지 않은 감정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표현하기도 하고 색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나의 색은 특별하다
그 색은 보이는 색이기 이전에 내 생각과 행동이 전부 반영된 나 자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그림의 모든 색은 고유한색들이다.
질감의 베이스를 표현하는 과정에 많은 중점을 두며 그 시간은 나를 인지하고 대상에 있어
재해석하는 단계이다.
중첩되고 반복되는 작품의 과정에 감정이 낳은 이미지의 형상들은 모든 것이 새롭게 해석된다.
나의 작품은 나의 경험에서 오는 절대적인 반영이며 일상의 연속성 속에 다시금 태어난
또 다른 생명력을 갖게 된다.
– 작가노트 중에서

2019-01-11T07:35:06+00:00